여름철엔 연꽃 사진을 찍으러 온 ‘출사족(族)’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여름밤이면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30여가구에 75명 남짓한 주민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풍수지리상 명당 마을로도 유명하다. 마을 북쪽으로는 진천군에서 제일 높은 만뢰산이, 남쪽으로는 태령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서쪽으로는 보련산 바람막이 능선이 길게 늘어서 겨울에 부는 북서 계절풍을 막아준다. 마을 전체를 큰 손이 감싸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보련마을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두부 만들기, 짚풀 공예, 활쏘기, 전통 떡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다도 체험 등이다. 마을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다.
마을로 향하는 길목엔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쌓았다는 사찰 보탑사가 있다. 보탑사 주변에는 참숯을 굽는 숯가마들을 볼 수 있다.
신라 장군 김유신의 탄생지와 영정을 모신 길상사(吉祥祠), 만뢰산 자연생태공원도 가볼 만하다. 생태연못과 잔디광장, 생태교육장, 물놀이 체험장, 별자리마당 등 다양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마을 근처에 있는 연곡저수지는 조용하게 산책하기에 좋다.
보련마을을 방문한다면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연잎식당에서 파는 ‘연꽃 정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연잎으로 싸서 찐 밥과 맑고 개운한 연잎차를 맛볼 수 있다. 숙소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펜션과 고택이 있다. 가격은 1박에 12만~20만원 선이다. 고택 안에는 연자방아, 제비해우소, 곶감 말리는 곳, 담배건조실 등 60년 전 건물 내외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음식만 준비해오면 부엌에서 가마솥 밥을 해먹을 수도 있다.
서울에서 대략 5시간가량 걸린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진천IC로 나와 진천읍에서 보탑사 방향으로 약 15㎞ 가면 ‘보련역사문화마을’ 간판이 나온다. 궁금한 점은 변상열 보련마을 대표(010-6266-6335)에게 물어보면 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