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패션전문지 비즈니스오브패션(BOF)은 브렉시트가 유럽 패션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업인 에디티드가 브렉시트 투표 뒤인 6월24일~7월3일 10일간 럭셔리 패션업계 온라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유럽의 럭셔리 제품 정가판매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48% 줄었다.
특히 EU 국가 업체들의 매출하락이 두드러졌다. 프랑스의 루이비통은 매출이 73% 떨어졌다. 이탈리아의 보테가 베네타는 81%, 프랑스의 생로랑과 발렌시아가는 매출이 각각 68% 와 55% 감소했다.
브렉시트 직전 10일과 직후 10일 간 럭셔리 패션업계 온라인 판매를 비교하면 매출이 60% 급감했다. 에디티드 측은 브렉시트의 여파로 관광객이 줄고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줄리아 파울러 에디티드 공동창립자는 “다음에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 소비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국의 패션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봤다. 파운드 환율이 내려가면서 버버리는 브렉시트 직후 1주일 간 온라인 정가판매 매출이 50% 늘었다. 영국의 명품 온라인몰인 매치스닷컴은 이 기간 매출이 90% 뛰었다. 특히 잡화제품이 전체 판매 중 60%를 차지했다.
BOF는 “생로랑 측이 에디티드의 시장조사가 정확하지 않다며 반발했으나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꺼렸다”고 밝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