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자 추적관리 실패
(2) 병 숨기고 사회생활
(3) '영양 불균형' 다이어트
한국은 결핵 발생률(인구 10만명당 86명), 유병률(인구 10만명당 101명), 사망률(인구 10만명당 3.8명)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다. 1950년 6·25전쟁 때 부산에 모인 피란민을 중심으로 결핵이 크게 유행했다. 전쟁 직후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400명에 이를 정도였다.
영양상태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결핵은 퇴치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추적관리 실패를 꼽는다. 1989년 전국민 건강보험 시작과 함께 결핵 관리 주체가 보건소에서 개인 병·의원으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환자 관리가 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기침은 결핵을 옮기는 통로지만 여전히 기침 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결핵 진단을 받고도 외부 시선 때문에 쉬쉬하며 사회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도 많다. 높은 인구밀도, 낮은 복약 순응도도 문제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결핵에 걸리는 젊은 층도 많다.
결핵에 걸리면 6~9개월간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다. 2주 정도 약을 먹으면 증상이 없어지지만 약을 함부로 끊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한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결핵 초기에 진단받아 관리하면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