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경기도 공무원, '친절상담' 2000만 달러 투자유치

18일 친절한 상담으로 일본 중소기업으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끈 경기도 투자진흥과 유진 주무관이 사무실에서 프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해외 투자처를 찾던 일본 중소기업에 “경기도에서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며 친절한 상담을 전개한 경기도 공무원이 2000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투자진흥과에 근무하는 6급 유진(40.여)씨로 해당과에서 일본어 통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유 주무관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사실 일본 대기업의 해외 진출이 끝난 상태에서 일본 중소기업을 새로운 투자 유치 대상으로 정한 경기도의 투자유치 전략에 충실한 결과”라고 겸손해 했다.

경기도의 일본 중소기업 투자유치 전략에 따라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유치하면 국내 기업의 기술력도 높아진다는 생각에 친절하게 상담한게 투자유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유 주무관의 친절 상담은 일본 자동화 장치 설계.제조업체인 트라이텍스사가 300만 달러를 투자해 안산 반월공단 내에 공장을 가동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앞으로 5년간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트라이텍스사와 유 주무관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일본 나고야 투자유치설명회에서 처음 이뤄졌다. 이 회사는 앞서 한국 진출을 위해 초기 투자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3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처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초기 투자 금액이 적어 한국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수차례 거절을 당했다.

트라이텍스사 구와야마 히로아키 대표와 김철민 한국 대표이사는 투자유치설명회에서 유 주무관으로부터 “경기도에서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을 듣고 곧 바로 경기도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이 적다며 퇴짜를 놓는 타 지자체 관계자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김철민 트라이텍스 한군 대표이사는 “투자금이 적은 중소기업의 설움이라 생각하며 한국 진출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기도 투자유치설명회장을 찾았는데 뜻밖의 친절 상담을 접하게 됐다”고 투자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사의 김 한국 대표이사는 유 주무관이 너무 고마워 국내의 한 언론사에 이같은 사실을 기고해 알려졌다. 이후 지난 5월 남경필 경기지사가 직접 도쿄를 방문해 투자협약을 체결해 투자가 확정됐다.

트라이텍스사는 현재 안산 반월공단에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설비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앞으로 5년간 연차적으로 2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가 위치한 일본 아이치현에서 경기도 투자유치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투자유치설명회에서는 한국의 경기도는 중소기업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친절하게 투자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준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유 주무관의 친절이 일본 제조업체의 3분의 1이 자리하고 있는 일본 아이치현에서 경기도 투자유치설명회로 이어진 것이다.

앞으로도 투자유치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유 주무관은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일본 나가사키현 국제과에서 근무하다 2011년부터 경기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