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M 가입 MOU…채권단 '더 확실한 보장' 요구
현대상선 채권단이 현대상선이 가입을 논의 중인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으로부터 법적 구속력이 있는 확답을 받아오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위해서는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확실하다는 증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13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2M 가입을 위해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 2위인 스위스 MSC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18~19일 현대상선 출자전환을 위한 청약을 앞두고 기존 MOU의 법적 구속력을 높일 것을 현대상선에 요구했다. 현대상선은 머스크, MSC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출자전환 전제조건으로 해운동맹 가입을 내걸고 있다. 현대상선은 2M 가입 완료 시점이 내년 4월이지만 채권단 출자전환을 앞두고 기존 MOU를 진척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2M 가입은 해운업계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한진해운이 또 다른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MOU보다 더 진전된 가입 승인이 나야 채권단이 안심하고 출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머스크, MSC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채권단은 공모 사채권자, 외국 용선주들과 함께 1조2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18~19일 청약일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도 참가할 예정이다. 주식은 22일 배정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2M)에 가입하고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이 200% 수준으로 낮아지면 일반 투자자의 증자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선 일반 투자자가 많이 몰려 채권단에 배정하는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4일 신주를 교부하고 5일 주식을 재상장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차기 현대상선 최고경영자(CEO)를 외국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