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룡 전 스카이라이프 사장 "견제와 비방 속에서 돈키호테처럼 생존"
이몽룡 전 스카이라이프 사장(66·사진)이 최근 자신이 스카이라이프에 몸담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책 CEO는 개고생을 출간했다.

이 전 사장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KBS 공채 3기 기자로 입사했다. KBS 뉴욕지국장과 취재주간, 보도국장, 부산총국장 등을 지냈으며 KBS 제1라디오에서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를 진행했다. 2008년 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임명된 뒤 4년 동안 경영하며, 취임 당시 누적적자 4000억원에 달했던 회사를 되살려내 2011년 스카이라이프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기까지 겪었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았다.

지상파 방송국과 재송출을 둘러싼 대립, 카스(CAS·수신제한시스템)와 관련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과 8년간 벌인 법적 분쟁, 사내 노사갈등 등 방송가의 ‘어두운 에피소드’도 함께 서술했다. 그는 이 책에 대해 “사장이란 자리는 결코 영광과 권세의 자리가 아니다”며 “견제와 비방, 외로움과 싸우며 온갖 풍파 속에 한 발씩 전진해야 했던 생존 체험기”라고 소개했다.

이 전 사장은 책을 통해 “‘비경영자 출신이 뭘 알겠느냐’는 의심에 항상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또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습관에서 벗어나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며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란 심정으로 돈키호테처럼 좌충우돌 부딪치며 살아남았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