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액이 크게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1~6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조기 상환액이 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32조2134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올초 홍콩H지수가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던 ELS 상품 중 상당액이 손실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ELS는 보통 만기 3년짜리 금융상품으로 조기상환 주기가 6개월마다 돌아온다. 일반적으로 가입 1년 후 조기상환된다. 하지만 ELS 손실구간에 진입하면 투자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되길 바라며 만기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홍콩H지수가 급락한 지난 1월과 2월 ELS 조기상환액은 각각 4473억원과 8005억원에 그쳤다.

ELS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상반기 전체 발행금액 역시 줄었다. 올 1~6월 발행된 ELS 규모는 20조52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7조345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평균 수익률도 떨어졌다. 1월 공모형 ELS(원금비보장)의 연간환산 수익률은 -4.07%, 사모형은 -6.38%였다. 2월에도 공모형과 사모형 수익률은 각각 -0.17%, -1.06%였다. 3월 이후엔 원금비보장 ELS 수익률이 평균 4%대를 회복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