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발생의 가장 큰 이유는 인권 유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명문 파리 1 팡테옹-소르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르주 하다드 소르본대 총장은 “반 총장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등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해 소르본대는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소르본대는 특정 분야에서 공로를 세운 국가수반 또는 정치인에게 명예박사 학위(doctorat honoris causa)를 수여한다. 반 총장은 학위 수여 후 연설에서 다시 한 번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난민이 많으며 인권 유린이 난민 발생의 가장 큰 이유”라며 “1주일 전 나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난민과 직접 얘기를 했다. 그들은 비극과 큰 상처를 겪었으며 평화를 원하고 있고, 연민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유럽 극우세력의 난민 증오 목소리를 겨냥해 “우리는 20세기 유럽 대륙을 전쟁에 몰아넣었던 혐오스러운 말을 다시 듣고 있다”며 반(反)유대, 반이슬람, 외국인 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반 총장은 또 “유럽은 인권을 존중해 왔으며 프랑스가 이에 앞장서 왔다”며 “프랑스와 유럽이 이 이상을 실행에 옮겨달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20분 동안 프랑스어로 연설했다. 반 총장의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관과 모철민 주프랑스 한국대사, 이병현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 등 한국 및 프랑스 정부와 외교·교육계 인사, 소르본대 학생, 교민 등 80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