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t, 350, 450h, F 등 4개 모델 '어메이징 익스피리언스' 행사 열려
시속 200㎞ 가속을 넘나들고 좌우 16개 코너를 민첩하게 돌아나가야 하는 용인 서킷은 운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이 곳에서 운전대를 잡으면 평범한 직장인들도 질주 본능이 살아난다. 기자는 이날 GS 350을 제외한 3개 차량에 올라타고 주행거리 4.3㎞ 서킷 9바퀴를 돌았다. 감기 몸살 기운과 전날 과음을 한 탓에 마지막 랩을 마친 뒤 차량에서 내릴 땐 약간의 현기증이 났다.
처음 타본 GS 200t는 렉서스가 BMW 520d를 겨냥해서 내놓은 스포츠세단. 커브 구간에서 좌우 롤링을 억제한 탄탄한 서스펜션은 운전 재미를 높였고, 급브레이크는 유연하게 차량 감속을 도왔다. 최고출력 473마력의 고성능 GS F는 BMW M시리즈와 겨뤄도 손색없을 만큼 서킷을 놀이터로 만들어놨다. 차량에 동승한 김중근 인스트럭터는 "커브 구간이 보이면 브레이크를 밟아 시속 70~80㎞까지 차량 속도를 낮추고 곡선 구간을 돌고 나선 스티어링휠이 다 풀렸을 때 풀 액셀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렉서스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렉서스 딜러와 언론사, 고객 약 320여명을 초청해 서킷 체험 이벤트(Amazing Experience Day)를 열었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4세대 GS 마이너 체인지 차량이 판매를 시작하면서 좀더 많은 고객에게 신차를 알리기 위한 행사로 마련했다.
2012년 국내 선보인 4세대 GS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이전과 다른 운전 재미를 부각시킨 뉴 렉서스(스핀드 그릴 채택)를 만들자"고 공언한 뒤 내놓은 첫 번째 모델이다. GS 이후 ES, NX, RX 등이 순차적으로 강렬하고 날카로운 디자인과 '펀 투 드라이브'를 상품 키포인트로 내세웠다.
최근 렉서스는 신규 고객 창출과 F스포츠 차량의 판매 확장을 위해 F 차량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출시한 IS F를 필두로 2011년 LFA, 2015년 RC F에 이어 올해는 GS F까지 네 번째 F브랜드를 내놨다. 하지만 GS의 한국 시장 주력은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GS 450h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도 고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며 '달리는 하이브리드'라는 별칭을 붙였다.
렉서스가 용인 스피드웨이 체험행사를 기획한 의도는 독일차보다 운전 재미가 떨어진다고 보는 수입차 고객의 브랜드 인식을 바꿔보자는 노력 차원이 강하다. 이병진 렉서스 마케팅담당 이사는 "딜러들이 서킷 체험을 해보면서 GS 제품력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영업 현장에서도 고객에게 GS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