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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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상하이,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전용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 편입이 유보됐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그러나 중국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MSCI 편입은 필연일 수 밖에 없다"며 여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MSCI, 중국 A주 편입 유보…"여전히 국제기준 못 미쳐"

MSCI는 15일 오전 6시 연례 시장 분류 발표를 통해 중국 A주를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A주를 EM지수에 편입하지 않은 데 대해선 "중국 증시가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국제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쿼터 배분과 자본 이동에 관련한 정책의 변화와 새 거래정지 정책의 효율성에 대해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칭요우 민생증권 부총재는 "중국 A주의 MSCI편입이 불발된 결과에 대해 평정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개방은 가속화될 것이므로 편입은 분명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금융시장이 해외시장에 관심을 키우고 있는 것과 같이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A주의 존재를 등한시 할 수 없다"며 "오히려 시간을 두고 늦게 편입하는 것이 자금유입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A주 투자심리 부정적 영향 불가피"

왕한펑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중금공사) 연구원은 "중국 A주가 MSCI 편입에 성공했더라도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편입 불발이 중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슨 선 씨티그룹 중국 부문 선임연구원도 중국 A주가 이번 MSCI에 편입됐을 경우(초기 편입비중 5%) 22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을 것이라며 "이 규모는 해외 투자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주식 규모(850억달러)의 25% 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MSCI의 결과가 단기적으로 중국 A주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A주의 세번째 MSCI편입 유보 결정은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이며, 증국 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해외 투자자들보다 높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MSCI 편입 불발 여파로 중국 금융시장은 개장 직후 출렁였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5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 하락 개장했다.

한편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MSCI의 결정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덩거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세계 2대 경제국가이며 국제적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국제지수 중 중국 A주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완전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유보 결정은 중국 자본시장 개혁개방의 추진과 시장화, 법제화에 대해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전적으로 MSCI의 상업적 기준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