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이공계 대학 평가] '학점 거품' 걷어낸 부경대…학부생 절반만 B학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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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코리아
졸업인증제로 성적 엄정성 1위
서울 소재 대학 1위는 중앙대
졸업인증제로 성적 엄정성 1위
서울 소재 대학 1위는 중앙대
국내 주요 이공계 대학 가운데 학점을 가장 엄정하게 매기는 곳은 부산에 있는 국립 부경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의 ‘2016 이공계 평가’에 따르면 B학점 이상의 성적을 받은 부경대 졸업생은 두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 A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은 23.8%였고 B학점을 받은 비율은 28.5%로 조사됐다. 부경대는 지난해 졸업생의 A, B, C 학점 비율을 점수로 환산한 ‘졸업생 성적의 엄정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경대는 2001년 일찌감치 ‘학점 인플레’를 줄이겠다며 엄격하게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2004년부턴 졸업인증제를 도입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 대학은 일정 수준에 미치지 않으면 학생을 졸업시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경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좋은 학점을 주는 것보다 진짜 실력을 쌓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경대에 이어 숭실대 중앙대 경기대 성균관대 순으로 졸업생 학점이 낮았다. 2위 숭실대는 학생들이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의 학점을 포기하는 ‘학점포기제’를 전국 대학 중 가장 먼저 없앴다.
중앙대도 2015년 기준으로 서울 시내 대학에서 가장 A학점 비율이 낮은 대학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기업 채용담당자 사이에서도 중앙대가 ‘학점이 짠 대학’이란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며 “엄격한 학사관리가 사회에서 신뢰받는 대학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침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평가에서 상위권에 든 학교들은 오히려 학점이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평가 1위 한양대는 성적 엄정성 항목에서는 26위에 그쳤다. 종합평가 3위인 KAIST는 43위였다. 포스텍 서울대 연세대 UNIST 등도 모두 40위권 밖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점이 학생의 취업에 큰 영향을 주는 ‘스펙’이라는 사실을 외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학점과 학생의 실력이 일치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의 ‘2016 이공계 평가’에 따르면 B학점 이상의 성적을 받은 부경대 졸업생은 두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 A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은 23.8%였고 B학점을 받은 비율은 28.5%로 조사됐다. 부경대는 지난해 졸업생의 A, B, C 학점 비율을 점수로 환산한 ‘졸업생 성적의 엄정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경대는 2001년 일찌감치 ‘학점 인플레’를 줄이겠다며 엄격하게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2004년부턴 졸업인증제를 도입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 대학은 일정 수준에 미치지 않으면 학생을 졸업시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경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좋은 학점을 주는 것보다 진짜 실력을 쌓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경대에 이어 숭실대 중앙대 경기대 성균관대 순으로 졸업생 학점이 낮았다. 2위 숭실대는 학생들이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의 학점을 포기하는 ‘학점포기제’를 전국 대학 중 가장 먼저 없앴다.
중앙대도 2015년 기준으로 서울 시내 대학에서 가장 A학점 비율이 낮은 대학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기업 채용담당자 사이에서도 중앙대가 ‘학점이 짠 대학’이란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며 “엄격한 학사관리가 사회에서 신뢰받는 대학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침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평가에서 상위권에 든 학교들은 오히려 학점이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평가 1위 한양대는 성적 엄정성 항목에서는 26위에 그쳤다. 종합평가 3위인 KAIST는 43위였다. 포스텍 서울대 연세대 UNIST 등도 모두 40위권 밖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점이 학생의 취업에 큰 영향을 주는 ‘스펙’이라는 사실을 외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학점과 학생의 실력이 일치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