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대상인 21개 국·공립대 소속 이공계 대학 중에서는 KAIST가 서울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UNIST(3위) 부산대(4위) 충남대(5위)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는 다른 평가 항목에서는 KAIST와 비슷한 점수를 받았으나 ‘창업 및 취업 지원’ 부문에서 국·공립대 최하위 수준인 20위를 기록해 2위로 밀렸다.

이공계 특성화대학과 서울대를 제외하면 국·공립대 이공계 1위 대학은 부산대였다. 부산대는 △연구의 질(4위)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5위) △교육의 질(9위) △창업 및 취업 지원(11위) 등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아 4위에 올랐다. 부산대는 정성 평가 항목인 ‘기업이나 학계의 평판도’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충남대는 ‘창업 및 취업 지원’(2위)에서 국·공립대 최상위 평가를 받았지만 산학협력과 기술실용화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나머지 충북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등 지역거점 국립대들이 나란히 6위부터 9위를 차지했다.

UNIST, 광주과학기술원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도 상위권에 들었다. UNIST는 지난해 9월 과학기술대학교에서 과학기술원으로 승격하면서 이공계 병역특례 제도를 적용받고 학생 전원에게 전액 국가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교육 인프라가 한층 좋아졌다. 광주과기원도 교육의 질 부문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과기원은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실용적인 연구 및 기술역량(4위) △발전 가능성(4위) △인문학적 소양(10위) △채용 선호도(10위) 등 평판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교육의 질, 연구의 질 등 정량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국·공립대 중에선 17위에 그쳤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