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환경부 발표가 나온 뒤 고등어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가 고등어를 한 마리 1900원에 팔고 있다. 연합뉴스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환경부 발표가 나온 뒤 고등어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가 고등어를 한 마리 1900원에 팔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어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집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정부 발표 때문이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3451원이던 중품(中品) 고등어 한 마리의 소비자가격은 지난 2일 2949원까지 떨어졌다. 1주일 새 14.5% 하락했다.

고등어 가격 하락은 올해 금어기(4월20일~5월20일) 이후 어획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고등어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수산업계의 주장이다. 지난달 23일 환경부는 집안에서 문을 닫고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PM2.5) 농도가 2290㎍/㎥까지 오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매우 나쁨’(90㎍/㎥)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고등어 경매낙찰가가 며칠 사이 절반가량 폭락한 날도 있었다”며 “공급량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갑자기 가격이 떨어지는 건 이례적”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지역 고등어 생산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3일 환경부 청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