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한양대가 글로벌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창업숙’을 조성한다. 올해 ‘서울 일자리대장정’의 핵심 화두인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일 한양대에서 이영무 총장을 만나 글로벌 창업숙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창업숙은 교환학생과 유학생 등 외국인이 한국인 학생과 함께 거주하며 창업을 구상하고 실현하는 공간이다. 마케팅과 유통까지 한 번에 지원한다. 글로벌 창업숙을 만들자는 이 총장의 이날 제안에 박 시장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과 이 총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양시장 활성화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부터 한양대 사거리를 잇는 전통시장인 한양시장은 한때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었다. 하지만 왕십리역에 민자역사가 들어서고 대형 쇼핑몰이 세워지면서 한양시장 상권은 침체를 겪고 있다. 박 시장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선 청년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청년 창업가들이 죽어가는 전통시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도 한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와 한양대는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캠퍼스 푸드트럭’도 도입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대학의 인적 역량은 서울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 자산”이라며 “대학이 경쟁력을 키워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의 기술개발과 창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