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없는 영어 인강' 스피킹맥스…"올해 80만 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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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 신개념 영어회화 인기몰이
유명 강사에 의존 않고 2000여 현지인 동영상 제공
철저하게 구어(口語) 위주로 가르쳐
강의료도 월 3만원 수준…모바일·태블릿서 볼 수 있어
"올해 200억 매출 올릴 것"
유명 강사에 의존 않고 2000여 현지인 동영상 제공
철저하게 구어(口語) 위주로 가르쳐
강의료도 월 3만원 수준…모바일·태블릿서 볼 수 있어
"올해 200억 매출 올릴 것"
영어회화 동영상 서비스 ‘스피킹맥스’가 올해 상반기에 매출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스피킹맥스를 운영하는 영어교육업체 스터디맥스는 5월까지 매출 96억원을 거둬 2015년 한 해 실적(9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 들어 스피킹맥스 회원 수가 15만명가량 급증한 영향이다.
스피킹맥스의 인기 비결은 유명 강사에 의존하는 종전 영어회화 교육 방식과 차별화한 데 있다. 서비스 첫 해인 2011년 1만2000명이었던 회원 수는 올 5월 말 기준 약 43만2000명으로 늘었다. 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36)는 31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한국에서 십수년간 영어공부를 하고도 미국에서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한 경험을 살려 차별화된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며 “올해 매출 200억원, 회원 수 8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탤런트 이서진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스피킹맥스는 ‘입으로 배우는 진짜 현지 영어’를 표방한다. 유명 강사가 등장하는 기존 인터넷 강의와는 다르다. 전문강사도 없고, 오프라인 학원도 없다. 미국 현지인 대화를 따라 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뉴욕 센트럴파크 등 유명 관광지에서 길을 묻거나 미국 대륙 횡단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장면을 촬영해 단어와 억양 등을 반복적으로 따라 해 문장 자체를 외우게 한다. 철저하게 현지인들이 쓰는 구어(口語) 위주의 학습이다. 심 대표는 “2000명 이상의 원어민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보고 공부할 수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원어민의 억양 차이까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도 PC뿐 아니라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한다. 월 3만원 수준의 수강료로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티몬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 집중 판매한 점도 성장에 보탬이 됐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스피킹맥스에 가입하는 회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토종 한국인인 심 대표는 영어 전문가와 거리가 멀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CJ와 NHN에서 배너광고를 담당했다. 스스로 영어를 너무 못하는 데 충격을 받아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원래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2008년 경영전문대학원(MBA) 진학을 위해 미국에 건너갔지만 입국 심사에서부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유학 준비를 하면서 필요한 영어시험은 거의 다 만점을 받아 영어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입국하자마자 현지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며 “문법과 시험준비 위주의 공부는 실전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심 대표는 미국에 몇 달간 머무르면서 스피킹맥스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지인이 말하는 내용을 동영상에 담아 며칠간 발음과 입모양 등을 반복해 따라 하다 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며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창업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남편 이비호 스터디맥스 부사장이 창업을 도왔다. 이 부사장은 2001년 입시전문 이러닝업체 이투스를 창업해 2006년 SK에 매각한 벤처 창업가다. 2008년 새로운 영어교육 플랫폼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생소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거절당하기도 했다. 창업 3년 만에야 스피킹맥스가 출시됐다.
심 대표는 스피킹맥스 서비스를 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는 “연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어회화를 위해 구축한 교육플랫폼을 활용해 역사와 과학, 수학 등 입시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스피킹맥스의 인기 비결은 유명 강사에 의존하는 종전 영어회화 교육 방식과 차별화한 데 있다. 서비스 첫 해인 2011년 1만2000명이었던 회원 수는 올 5월 말 기준 약 43만2000명으로 늘었다. 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36)는 31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한국에서 십수년간 영어공부를 하고도 미국에서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한 경험을 살려 차별화된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한 게 주효했다”며 “올해 매출 200억원, 회원 수 8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탤런트 이서진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스피킹맥스는 ‘입으로 배우는 진짜 현지 영어’를 표방한다. 유명 강사가 등장하는 기존 인터넷 강의와는 다르다. 전문강사도 없고, 오프라인 학원도 없다. 미국 현지인 대화를 따라 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뉴욕 센트럴파크 등 유명 관광지에서 길을 묻거나 미국 대륙 횡단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장면을 촬영해 단어와 억양 등을 반복적으로 따라 해 문장 자체를 외우게 한다. 철저하게 현지인들이 쓰는 구어(口語) 위주의 학습이다. 심 대표는 “2000명 이상의 원어민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보고 공부할 수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원어민의 억양 차이까지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도 PC뿐 아니라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한다. 월 3만원 수준의 수강료로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티몬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 집중 판매한 점도 성장에 보탬이 됐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스피킹맥스에 가입하는 회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토종 한국인인 심 대표는 영어 전문가와 거리가 멀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CJ와 NHN에서 배너광고를 담당했다. 스스로 영어를 너무 못하는 데 충격을 받아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원래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2008년 경영전문대학원(MBA) 진학을 위해 미국에 건너갔지만 입국 심사에서부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유학 준비를 하면서 필요한 영어시험은 거의 다 만점을 받아 영어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입국하자마자 현지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며 “문법과 시험준비 위주의 공부는 실전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심 대표는 미국에 몇 달간 머무르면서 스피킹맥스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지인이 말하는 내용을 동영상에 담아 며칠간 발음과 입모양 등을 반복해 따라 하다 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며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창업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남편 이비호 스터디맥스 부사장이 창업을 도왔다. 이 부사장은 2001년 입시전문 이러닝업체 이투스를 창업해 2006년 SK에 매각한 벤처 창업가다. 2008년 새로운 영어교육 플랫폼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생소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거절당하기도 했다. 창업 3년 만에야 스피킹맥스가 출시됐다.
심 대표는 스피킹맥스 서비스를 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는 “연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어회화를 위해 구축한 교육플랫폼을 활용해 역사와 과학, 수학 등 입시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