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속정 서해 NLL 침범 왜 했을까
북한 단속정과 어선이 27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했다.

4∼6월 꽃게철을 맞아 북한과 중국 어선이 조업 활동을 활발히 벌이는 서해 NLL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올 들어 북한 선박이 서해 NLL을 침범한 것은 지난 2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던 무렵에 이어 두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경고통신에 이어 40㎜ 함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으며 북한 단속정과 어선은 7시38분께 NLL 북쪽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북한 단속정이 이번에 어선과 함께 NLL 남쪽으로 내려온 것은 북한 어선의 NLL 월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 단속정이 어선을 단속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면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려는 의도로 NLL을 침범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유도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남북간 긴장의 책임을 우리 쪽에 돌리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달 초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서해 NLL 해역에서 조업하는 북한과 중국 어선이 하루 평균 각각 140여척, 240여척으로, 예년의 2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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