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의 차기 원장에 김준경 현 원장(사진)이 사실상 확정됐다.

2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한 KDI 원장 공모에 김 원장이 단독으로 지원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는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원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제 관련 국책연구기관을 총괄하는 경사연은 지난 2일 KDI 원장 공모를 시작했다. 응모한 사람이 세 명을 넘을 경우 서류 심사를 진행한 뒤 후보자를 세 명으로 압축해 경사연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통상 서류 마감 후 3~4일 뒤면 압축 결과가 공개되지만 이번에는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김 원장의 연임 의지가 확실하고 경쟁력도 높다고 판단해 다른 사람이 지원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샌디에이고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KDI 연구위원으로 입사해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부원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청와대 재정경제 2비서관도 역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최장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의 아들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