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유사 목재가 편백으로 둔갑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유전자 식별을 통해 편백나무와 유사 목재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외부 생김새로 비교가 힘든 목재류는 현미경으로 조직 형태를 관찰해 그 종류를 구분하지만 목재 조직이 너무 유사해 현미경으로도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편백나무와 목재 조직이 유사한 다른 나무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식별기술을 개발해 최근 특허 출원을 했다.

측백나무과에 속하는 편백은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 함량이 높아 살균 작용이 우수하고, 아토피·천식 등의 예방·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측백나무과 나무에 비해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이에 비해 편백으로 둔갑되는 목재는 주로 중국·라오스 등에서 수입되는 저가로 쉽게 부서지고 곰팡이가 잘 생긴다.

또 별도의 방부처리가 필요 없는 편백과는 달리 방부제 등 다량의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용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장은 "편백으로 둔갑한 목재 조직이 편백과 유사해 색출이 힘들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목재 유전자 식별 기술은 편백을 포함한 측백나무과 목재의 불법 유통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