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부산상의 회장 등 25일 이란행…경제협력 논의
부산항만공사는 부두 운영권 수주전 준비
한국선급, 플랜트시장 진출…현지서 합작회사 설립 계약
부산시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들이 오는 25일부터 열흘간 이란을 방문한다고 9일 발표했다. 시는 정공산업, KTE, 중앙카프링, 강림정공, 비엔철강, 신성정밀공업 등 22개 조선기자재와 산업재·부품소재기업으로 사절단을 구성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국내외 어려운 산업환경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이란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나간다면 지역경제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공인들과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이란과 지속적으로 교역하고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해가겠다”고 덧붙였다. 허문구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장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이후 기계와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의 분야에서 시장 선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도 이달 안에 부산항 북항 운영사들의 통합을 위한 주주협약을 맺고 다음달 통합운영사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 국내 항만업계의 시스템을 재정비한 뒤 이란 항만 운영권 수주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다. 우선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이란 남부의 허브항인 샤히드라자이항 컨테이너 부두 운영권 확보전에 참가하기로 했다.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부산에서 부산항만공사, 한국선급,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한·이란 해운해사 공동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이란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국제 항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한국선급도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이란의 육·해상플랜트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한국선급은 지난 2일 이란선급(ICS)과 이란 현지에서 플랜트 설비 인증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양자 간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맺었다.
1조원가량인 이란과 인근지역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는 게 한국선급의 설명이다. 유한회사 형태의 ‘Iran-Korea Technology Assurance Company’로 명명된 두 선급 간 합작회사는 내년부터 운영된다.
두 선급이 5 대 5의 비율로 투자한다. 박범식 한국선급 회장은 “원유를 더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개·보수가 예상되는 이란 해양플랜트 설비의 제3자 검사·인증산업 시장에 진출하는 동력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