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22·삼천리·사진)에겐 ‘준우승 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12년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한 뒤 지금까지 우승 기록이 없다. 지난해 세 번, 2014년 한 번 등 네 차례 준우승 기록만 있다.

기량은 정상급이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1위(79.05%), 평균 타수 4위(71.30타), 페어웨이 안착률 7위(81.30%)를 기록했다.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아홉 차례 들며 지난해 시즌 상금 6위(4억9000만원)를 차지했다.

올 시즌 초반 배선우는 난조를 보였다. 시즌 첫 대회인 현대차중국여자오픈에서 10위에 오른 이후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두 차례 커트 탈락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배선우는 6일 전남 군산CC(파72·6528야드)에서 개막한 제3회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강한 바람 속에서도 침착하게 타수를 줄였다. 3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13, 14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았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3언더파를 적어냈다.

이날 배선우와 함께 루키 장원주(20·대방건설)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고진영(21·넵스)은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공동 7위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