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업계 주무르는 '골드만삭스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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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등 요직 차지
"해외 상장·M&A 위해선 글로벌 IB업계 경험 강점"
골드만삭스 성장세 둔화도 중국 기업으로 이직 '한몫'
"해외 상장·M&A 위해선 글로벌 IB업계 경험 강점"
골드만삭스 성장세 둔화도 중국 기업으로 이직 '한몫'
중국 최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 평가받는 알리바바그룹 산하 앤트파이낸셜이 골드만삭스 전무 출신인 더글러스 피긴을 영입해 해외사업을 맡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해 8월 골드만삭스 부회장 출신 마이클 에번스를 해외사업부문 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중국 인터넷 기업의 고위직에 가기 위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는 경력이 이력서의 필수 기재사항이 됐다”고 전했다.
◆알리바바그룹도 잇단 영입
중국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의 요직에 미국 대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은 ‘골드만삭스 사단’이 포진해 있다. 에번스 알리바바 사장은 골드만삭스에서 20여년간 파트너로 근무하다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5년간 재직했다. 골드만삭스에 근무할 때부터 중국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알리바바 사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의 최대 라이벌 기업인 텐센트의 마틴 라우 사장도 골드만삭스 투자은행부문에서 전무로 일하다 2005년 텐센트에 합류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앱(응용프로그램) 업체인 디디콰이디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자기자본투자부문 상무 출신인 진 류를 2014년 회사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한 뒤 지난해 사장직을 맡겼다. 류 사장은 류촨즈 레노버 회장의 딸이다. 이 밖에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에서 글로벌 투자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토니 입, 스티븐 주 디디콰이디 전략담당 부사장 등도 골드만삭스가 배출한 인재들이다.
◆해외 투자자 신뢰 높이려 중용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주식시장 상장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을 진두지휘하기에 글로벌 IB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골드만삭스 출신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에번스 알리바바 사장은 지난달 알리바바가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를 인수하는 업무를 총괄했다. 앤트파이낸셜이 피긴 전 골드만삭스 전무를 영입하기로 한 것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앤트파이낸셜은 그동안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의 해외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업무를 맡기기에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미국 주요 금융회사를 상대로 각종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한 피기 전 전무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디디콰이디는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4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뒤 해외시장에서 우버와 경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주식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디디콰이디가 2014년 영입한 류를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 투명성 등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SJ는 “해외시장 진출, 해외기업 M&A 등을 추진할 때 골드만삭스 출신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면 글로벌 투자자나 상대 기업의 신뢰를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성장세가 최근 들어 둔화하기 시작한 것이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이직하는 데 일조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고, 순이익은 1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급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중국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의 요직에 미국 대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은 ‘골드만삭스 사단’이 포진해 있다. 에번스 알리바바 사장은 골드만삭스에서 20여년간 파트너로 근무하다 2008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5년간 재직했다. 골드만삭스에 근무할 때부터 중국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알리바바 사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의 최대 라이벌 기업인 텐센트의 마틴 라우 사장도 골드만삭스 투자은행부문에서 전무로 일하다 2005년 텐센트에 합류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앱(응용프로그램) 업체인 디디콰이디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자기자본투자부문 상무 출신인 진 류를 2014년 회사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한 뒤 지난해 사장직을 맡겼다. 류 사장은 류촨즈 레노버 회장의 딸이다. 이 밖에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에서 글로벌 투자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토니 입, 스티븐 주 디디콰이디 전략담당 부사장 등도 골드만삭스가 배출한 인재들이다.
◆해외 투자자 신뢰 높이려 중용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주식시장 상장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을 진두지휘하기에 글로벌 IB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골드만삭스 출신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에번스 알리바바 사장은 지난달 알리바바가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를 인수하는 업무를 총괄했다. 앤트파이낸셜이 피긴 전 골드만삭스 전무를 영입하기로 한 것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앤트파이낸셜은 그동안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의 해외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업무를 맡기기에 골드만삭스 재직 시절 미국 주요 금융회사를 상대로 각종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한 피기 전 전무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디디콰이디는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4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뒤 해외시장에서 우버와 경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주식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디디콰이디가 2014년 영입한 류를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 투명성 등에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SJ는 “해외시장 진출, 해외기업 M&A 등을 추진할 때 골드만삭스 출신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면 글로벌 투자자나 상대 기업의 신뢰를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성장세가 최근 들어 둔화하기 시작한 것이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이직하는 데 일조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고, 순이익은 1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급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