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스닥시장을 이끌어갈 ‘알짜배기’ 종목으로 전기차 부품, 화장품, 엔터, 제약·바이오 관련주를 꼽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평가 우려도 나오지만 국제 유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할 만한 업종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들 업종은 1분기 실적이 좋고 하반기 전망도 양호할 것으로 분석된다.

◆‘풍문’보다 실적

전기차부품·화장품·엔터·제약주…코스닥 시장 '알짜배기' 는 어디에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닥시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실적에 기반한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단순히 떠돌아다니는 풍문이나 근거 없는 낭설보다는 개선된 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실적 개선이 일회성인지 지속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투자 후 보유 기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종목은 인선이엔티 삼천리자전거 팅크웨어 이노션 보령제약 만도 파라다이스 에스엠 한국콜마 등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별한 사고 없이 레저활동을 하기 좋은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78%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진테크는 현재까지 확정된 수주만으로도 올해 상반기 중 작년 연간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반도체 유진테크 아모텍 KH바텍 일진홀딩스 키움증권 등을 유망 중소형주로 꼽았다.

◆전기차주 강세 지속 전망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부품 관련주도 인기종목으로 꼽힌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아이콘) 파트너는 “테슬라 모델3가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경쟁업체들의 전기차에 대한 투자 확대와 시장 조기진입 등이 예상된다”며 전기차 배터리 부품 관련주인 상아프론테크를 추천했다.

권정호 파트너도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일렉포일(elecfoil)’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비롯해 2차전지 장비업체인 피엔티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화장품과 제약·바이오주도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제품 수주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콜마를 추천했다. 홍은주 파트너도 화장품용기 제조업체 연우를 추천종목으로 선택했다. 그는 “연우는 올해 35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장 펌프용기와 튜브용기 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급화 전략과 함께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스몰캡(중소형주) 팀장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브랜드가 있는 기업 가운데 제품 판매 채널 및 지역 다각화에 성공한 기업의 주가가 저성장 기간 중 초과 수익을 냈다”며 “단기 테마성이 아니라 시대 흐름 변화를 반영한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