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은 열람만 할 수 있다. 대출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종종 이곳에 들러 만화책을 읽는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찾는 사례도 많다. 배 사서는 “이용자의 15%는 성인”이라며 “어린 시절에 본 추억의 만화를 다시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녹번만화도서관은 만화와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을 한 달에 네 차례 이상 운영한다. 도서관 사서나 외부 강사가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만화 그리기, 종이접기, 고무찰흙을 이용한 만들기 등을 가르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참여하는 만화동아리도 운영한다. 근처에 있는 선정고 만화창작부 학생들이 지도 강사다. 만화동아리 어린이들은 만화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벌이거나 만화 그리기 등을 배운다. 지난해 처음 만화동아리 회원을 모집했을 때 신청자가 많아 다 받지 못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배 사서는 “1년 단위로 운영하는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할 때 작품 발표회도 연다”며 “올해는 녹번역에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와 만화영화 상영회 등도 정기적으로 연다.
도서관에서 만난 최은아 씨(21)는 “어린 동생과 함께 녹번만화도서관을 종종 찾는다”며 “볼 만한 만화책이 많고 집에서 읽는 것처럼 분위기도 편안하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