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무 한양대 총장(62·사진)이 참여한 연구팀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논문 제목은 ‘나노크랙 작동 자기가습 분리막’이다.

이 총장은 27일 서울 한양대 캠퍼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논문은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도 작동되는 연료전지분리막 개발을 다루고 있다”며 “연구팀이 개발한 연료전지분리막을 사용하면 소형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료전지분리막은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 부품으로 자동차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기존 기술로 만들어진 연료전지분리막은 100도 이상의 환경에서는 작동되지 않는 데다 가습기와 냉각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형차에는 쓰일 수 없었다.

에너지공학과 교수인 이 총장은 “국내 생산 기술과 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가격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자동차뿐 아니라 가정용 수소연료전지에도 이 기술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초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분리막 연구에 매진해왔다. 평일에는 총장 업무를 보고, 주말이나 새벽 시간에 연구실에 나가 틈틈이 연구 방향을 지도했다. 이 총장은 “총장이라고 해서 연구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며 “학술지 멤브레인 사이언스 저널의 에디터를 맡고 있어 매년 400편의 논문을 심사한 점이 연구 지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