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학교숲 사업
초중고생 직접 작업에 참여…작년까지 1455곳에 명상숲
올 69억 들여 115개교에 조성
청소년 83% "긍정적 효과"
적대감·공격성·분노감 감소…스트레스 해소 등 삶의 질 향상
○친자연적인 학습공간
산림청은 올해 전남 22개, 충남 15개, 경남 15개, 경기 11개, 전북 11개, 강원 9개, 울산 6개교 등에 명상숲을 조성한다. 산림청은 청소년의 정서 함양과 친자연적인 학습공간 조성, 지역주민을 위한 녹색 쉼터 제공을 위해 1999년부터 학교 안에 숲을 조성하고 있다. 명상숲은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455곳에 달한다. 전체 초·중·고등학교(1만1799개교)의 12.3%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는 지역 주민이 녹색 쉼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 및 그 주변지역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조성할 계획이다. 인위적이고 조형적인 시설물 대신 야생화원을 조성해 야생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로 했다. 수목 선정 시 무궁화의 역사적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나라꽃 무궁화 식재를 적극 확대한다. 명상숲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학교 내에 명상숲 조성 설계 심의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학생, 동문회,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운영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기업과 협력을 통한 사회공헌형 학교숲도 늘린다. 삼성화재는 올해 8억원을 들여 8개 학교에 학교숲을 조성한다.
○아이들 자존감 높여주는 ‘숲의 힘’ 학교숲이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학교숲이 조성된 학교의 학생들은 미조성된 학교의 학생들보다 적대감은 18%, 행동 공격성은 20%, 분노감은 19% 감소했다. 숲이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숲이 없는 학교의 학생들보다 집중력이 2.2%, 호기심이 2.5%, 정서적 균형이 1.6% 높았다.
숲 교육이 보호관찰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기 통제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한 법무부 보호관찰청소년 3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참가자의 83%가 숲 체험 활동을 통해 긍정적 정서를 지니게 됐고 자아존중감도 5.6% 높아졌다. 숲에서의 활동이 자기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하기 전 생각하며 욕구를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장기적 만족추구)이 산림교육 이후 15.2% 높아졌고, 충동적이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경향(즉각적 만족추구)은 9.2% 감소했다. 심박변이도(심장 박동과 박동 사이의 간격 차이)를 활용한 스트레스 변화에서 참가자의 64.5%는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명상숲 조성이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교육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명상숲을 통해 학생과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