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서 최종 결론은 못내
비대위원장은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전당대회 개최 전까지 당을 이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는 것은 내부 인사로는 누가 맡든 총선 참패 책임이 있어 당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계파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정우택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다시는 친박이다 비박이다 이런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당파를 초월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외부 인물이 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도 “현역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또다시 계파가 어쩌느니, 그런 이야기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일찌감치 거론된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이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이 특정 계파 소속이 아니고, 국회 수장까지 지내 조정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중립적 입장에서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무난하게 당을 이끌 인물”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친박-비박 갈등 해소를 위해 비박계 의원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한다.
다만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친박 쪽에서는 전대를 늦추는 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친박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내달 전대를 하면 친박 후보들이 나서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한 의원은 “내달 전대를 한다면 선거 패배 책임 때문에 친박 쪽에선 후보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