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수 파생상품이 오는 6월 한국거래소에 처음으로 상장된다.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해외지수 관련 파생상품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20일 독일증권거래소(DBAG)와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고, ‘미니 코스피 200 선물’은 유럽파생상품거래소(유렉스)에 교차 상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럽파생상품거래소는 독일거래소의 100% 자회사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다임러벤츠 폭스바겐 로레알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12개국의 대표 종목 50개 주가를 기초로 산출된다. 이 지수 선물은 국내 투자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 파생상품이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업무규정과 시행세칙을 손질한 뒤 6월 유로스톡스50 지수를 상장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자는 유로스톡스50 지수에 원화 승수(1만원)를 곱한 금액을 내면 선물을 매입할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유로스톡스50 지수 종가(3112.99) 기준으로 거래증거금률을 15%라고 가정하면 467만원(3112.99×1만원×0.15)에 유로스톡스50 지수 선물 1계약을 살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유로스톡스50 선물을 국내에서 거래하면 수수료와 정보이용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코스피 200 선물은 오는 11월에 유럽파생상품거래소에 상장된다.

한국거래소는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S&P500 E-미니 지수’도 연내 국내 상장하고, 미니 코스피 200 선물을 시카고선물거래소에 교차 상장하기 위한 실무 협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S&P500 지수와 일본 토픽스(TOPIX)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도 연내 교차 상장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