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며 미국 제조업 경기가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3월 산업생산이 0.6% 감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0.1%가량 줄 것으로 본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보다 큰 폭의 감소세다. 0.5% 감소로 발표됐던 지난 2월 산업생산은 0.6% 감소로 수정됐다.

전체 산업생산의 약 75%를 차지하는 제조업생산은 0.3% 감소하며, 지난 2월 기록했던 0.1%보다 감소폭을 더 키웠다. 광업생산은 2.9% 감소했으며 유틸리티생산 역시 1.2% 줄었다.

지난달의 전체 산업 설비가동률은 74.8%에 머물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도 75.1%로 두 달째 감소하며 2014년 4월 이후 약 2년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가동률은 앞으로의 경기회복 속도는 물론 물가상승 속도에 대해서도 일종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Fed는 설비가동률이 낮을수록 미국 경제의 지연요인이 강하고, 따라서 향후 물가상승 여지가 줄어든다고 평가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1.8%)와 자동차(-1.5%)에서의 생산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 감소가 나타났다. 컴퓨터·전자제품(0.9%) 같은 일부 업종에서만 생산 증가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1% 하락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 이외 주요 지역의 경제가 부진한 상황부터 예년보다 따뜻했던 지난달 기온에 이르는 여러 요인이 산업생산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