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4일 오전 11시2분

한국투자공사(KIC)가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의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 투자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KIC가 유망 투자 건을 확보해오면 국내 연기금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와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은 최근 해외 공동 투자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꾸려 투자 대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3~4건의 투자 프로젝트를 놓고 수익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KIC가 국내 연기금에 해외 유망 펀드를 소개해 출자자(LP)로서 같이 이름을 올리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투자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1조~2조원가량의 부동산,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대상이다. 국내 연기금은 중순위나 선순위 형태로 각각 1000억~2000억원가량 투자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 상반기에 첫 공동 투자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KIC 관계자는 “KIC가 해외 유망 투자 건을 찾아 총액인수한 뒤 이를 국내 연기금 등에 셀다운(재판매)하는 개념”이라며 “KIC의 설립 목적 중 하나가 국내 투자산업의 글로벌화에 있는 만큼 공동 투자 사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좌동욱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