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네이버 동맹…구글·애플 앱마켓에 도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빅 3사와 네이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내 최대 앱(응용프로그램)마켓 ‘원스토어’가 오는 6월 선보인다. 국내 앱마켓 시장을 잠식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해 통신사와 국내 포털이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선 것이다.

◆통신 3사·네이버 앱마켓 통합

이통사-네이버 동맹…구글·애플 앱마켓에 도전
이동통신 3사의 통합 앱마켓 운영사인 원스토어는 14일 네이버와 스마트폰 앱 유통 관리 및 서비스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앱마켓인 T스토어(SK텔레콤), 올레마켓(KT), U+스토어(LG유플러스)와 네이버의 앱스토어는 6월부터 3사 통합 앱마켓인 ‘원스토어’라는 단일 브랜드로 재편된다.

이동통신 3사는 T스토어와 같은 개별 앱마켓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6월부터 콘텐츠 등록 및 운영은 SK텔레콤 자회사인 원스토어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앱 개발자가 앱이나 게임 등의 콘텐츠를 원스토어에 제공하면 원스토어가 이 콘텐츠를 3사 앱마켓에 동시에 올리는 방식이다.

통신사와 앱개발자는 소모적인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고, 소비자는 통신사에 상관없이 3사 앱마켓 어디에서나 같은 앱과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통합 앱마켓을 운영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3사의 앱 다운로드 건수는 3억6000만건으로 통합 이전인 작년 1분기(1억5000만건)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거래금액 역시 같은 기간 73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덩치 키워 구글·애플과 ‘맞짱’

원스토어가 네이버와의 앱 서비스 통합을 결정한 것은 ‘토종’ 앱마켓의 덩치를 키워 구글, 애플과 맞서겠다는 취지에서다. 국내 앱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을 견제하지 못하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앱시장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앱마켓 규모와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면 국내외 유명 앱 개발자들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20%대 초반인 안드로이드 앱시장 점유율을 3년 안에 4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통합 앱마켓의 초기 정착을 위해 원스토어에 30여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앱 개발자 및 앱 개발 생태계 지원을 위해 원스토어와 앞으로 3년간 100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6월 나오는 ‘원스토어’는 T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등 기존 앱마켓의 구매 내역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특정 앱마켓에서 주던 할인쿠폰과 포인트도 통신 3사 및 네이버 회원에게 모두 제공된다. 네이버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