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최초 수입차 O2O 판매 플랫폼인 ‘카비(carby)’를 운영 중인 웨이버스의 김광천 대표(41·사진)는 14일 경기 의왕시 포일동 웨이버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달 카비를 통해 팔려 나간 수입차가 출시 10개월 만에 500대를 넘어섰다”며 “수억원을 넘나드는 수입차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카비는 수입차 정식 딜러사에 소속돼 있는 베스트셀링 딜러와 소비자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스트셀링 딜러는 판매량이 많기 때문에 딜러사에서 낮은 가격에 차를 조달해 소비자에게 차량을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수입차 딜러는 일반적으로 본인에게 인센티브가 있는 자사 금융상품을 추천한다”며 “반면 카비에서는 여신전문업체들의 할부금융 중 가장 낮은 금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하는 차종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또는 웹페이지를 통해 고르면 차량 가격은 물론 취·등록세와 금융 조건까지 반영된 견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으로 차량 가격 정보와 금융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줘 소비자가 정보를 탐색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이 카비의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입차 판매 시장에는 복잡한 딜러망과 금융회사마다 다른 할부 금리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 정보 불균형이 있다”며 “차량을 구매하고도 좋은 조건으로 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딜러사별로 다른 차량의 재고를 제휴 딜러를 통해 파악해 가장 빠른 출고가 가능한 것도 O2O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카비는 벤츠, BMW, 포드, 렉서스 등 19개 수입차 브랜드에 소속된 100여명의 딜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20~40대가 주요 소비자인 수입차 판매 시장은 O2O 서비스 업체가 살아남기 적합한 시장”이라며 “미국에서 O2O 서비스로 자동차를 판매하는 카바니는 지난해 3억달러(약 343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4년 수입차를 구매한 소비자 중 20~40대 비율은 72%였다.

김 대표는 “국내 유력 벤처캐피털에서 지난달 20여억원 수준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수입차 신차 판매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다음 중고차 매매와 수입차 정비 시장까지 O2O 서비스 영역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의왕=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