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전 투표소를 찾아 직접 한 표를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청와대 인근 투표소인 서울 청운동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붉은색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선거인 명부에서 이름을 확인·서명한 뒤 두 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기표했다. 기표소에서 나온 박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반으로 접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한 장씩 넣었다. 투표참관인 4명은 일어서서 박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건강 챙기시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경호실장과 정무·홍보수석, 대변인, 행정자치비서관 등이 박 대통령을 수행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충북·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뒤 귀경길에 사전투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정치적 논란 등을 고려해 취소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양 대법원장은 “한국을 위해 일해줄 일꾼을 선출하는 날”이라며 “참된 일꾼을 뽑는 귀중한 주권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도 서울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박 소장은 “이번 총선은 미래와 희망을 뽑는 선거”라며 “국민대표가 될 자격이 있는 인물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왔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세종시에서 투표를 마쳤다. 황 총리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나라 발전에 뜻과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총선을 하루 앞두고 “바쁜 일이 있더라도 투표소에 들러 나라의 주인으로서 엄중한 뜻을 보여달라”며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던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경기 용인시 매봉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총선 결과에 정치적 운명이 걸린 여야 대표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부산 영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서울 상계1동에서 각각 한 표를 행사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동춘3동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지난 9일 서울 한남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장진모/김기만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