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국내 부동산시장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총선 뒤 2분기에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작년 말 불거진 공급 과잉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건설·시행업체, 은행, 대학 등의 부동산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벌인 ‘4·13 총선 뒤 2분기 부동산시장 전망’ 조사에서 응답자의 66.7%가 투자 유망 지역으로 ‘재건축이 활발한 서울 강남’을 꼽았다. 2위 ‘위례·미사·동탄2 등 수도권 신도시’(26.6%)를 크게 앞섰다.

최근 2년간 한국경제신문 부동산 설문조사에서 서울 강남 재건축이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보다 유망하다는 전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선 뒤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아파트 분양 물량 집중’(46.7%)이 꼽혔다. 건설회사들이 총선 뒤로 미룬 분양 물량을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수도권에서만 6만가구 이상 쏟아내면서 공급 과잉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전세난 지속 및 월세화 확대’(20.0%), ‘담보대출 심사 강화로 거래 감소’(16.7%) 등이 뒤를 이었다.

정연식 내외주건 부사장은 “강남 재건축단지 분양 호조로 주변 부동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선거 때문에 분양을 연기한 신규 청약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시장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매매가와 전세가는 모두 보합(-1~1%)에 머물 것이라는 답변이 70%에 달했다.

김진수/홍선표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