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재팬 매출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농심은 지난 1분기 농심재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6% 늘어난 10억2000만엔(약108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농심 측은 그동안 꾸준한 마케팅과 투자를 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위안부협상 타결로 한일관계가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1981년 처음 동경사무소를 열였다. 2002년 판매법인인 농심재팬을 세우고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일관계에 따라 농심의 실적은 오르락 내리락했다. 특히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찬바람을 맞았다. 한국을 혐오하는 ‘혐한 기류’까지 생기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하지만 농심은 꾸준히 투자를 이어갔다. 일본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라면의 종주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되는 시장이라고 판단해서다.

2010년부터는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제정했다. 일본어로 숫자 4와 10의 소리를 합치면 맵다를 의미하는 ‘홋또(ホット)’와 발음이 비슷하다는데 착안했다. 유명 쇼핑몰 등에서 공연을 열고,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2013년부터는 키친카 운영도 시작했다. 키친카는 매년 봄 가을에 7개월간 일본의 주요 도시를 돌며 신라면 시식행사를 진행한다. 첫 해엔 1만명이 신라면을 먹었고, 2014년 6만명, 2015년 8만명 등으로 시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동안 신라면 키친카가 이동한 거리만 10만㎞에 달한다. 지난해 농심재팬은 소프트뱅크호크스와 신라면을 나눠주는 행사 등을 진행했다.

이정근 농심 상무는 “한일관계 악화와 엔저로 약세를 보이던 매출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꾸준한 마케팅 활동의 성과가 보이고 있어 올해는 43억5000만엔(약 46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