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수당재단(이사장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은 제25회 수당상 수상자로 조봉래 대진대 유기화학부 석좌교수(67·기초과학부문), 박수영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59·응용과학부문), 정기준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75·인문사회부문) 등 3명을 11일 선정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테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조 교수는 이광자 표지자(생체영상을 활용한 연구에 쓰이는 화학물질)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학계에서 이 분야의 개척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분야 논문 피인용도 상위 1%에 들어가는 세계적 학자다.

박 교수는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교수는 새로운 유기 광전자 재료를 개발해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지던 농도소광 현상(액체나 기체상태의 형광물질이 일정 농도 이상이 될 때 형광 수율 등이 낮아지는 현상)을 손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석사, 미국 클레어몬트대 박사학위를 받은 정 교수는 한국 계량경제학 및 미시경제학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의 논문 ‘이코노-메트리카’는 미국에서 발행된 계량경제학 교과서에서 다뤄질 만큼 세계 계량경제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수당재단은 설명했다.

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자인 수당 김연수 회장의 산업보국과 인재육성 정신을 계승해 제정됐다. 1973년 수당과학상으로 제정돼 14회까지 경방육영회에서 시행하다 2006년부터 수당재단이 계승하고 있다. 기초과학, 응용과학, 인문사회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사람을 매년 선정한다. 제25회 수당상 시상식은 오는 5월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억원의 상금과 상패를 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