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줄어드는 '10대 교역국'
전 세계 교역 규모 가운데 상위 10개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 등으로 교역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세계 10대 교역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교역 규모 중 상위 10대 교역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2년 73.5%에 달했으나 2014년 55.6%로 17.9%포인트 하락했다. 전 세계 총 수출 규모 중 이들 10개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5.8%에서 55.0%로 낮아졌다.

세계 교역량 증가에 10대 교역국이 기여한 비율 역시 1990년 68.9%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에는 50.2%로 하락했다. 교역 기여율은 전 세계 교역 증가 규모 대비 세계 교역 상위 10대국의 교역 증가 규모를 비교한 수치다. 2014년 기준 교역 규모 1위 국가는 중국이고, 미국 독일 일본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7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국가의 교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990년까지 세계 교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유럽의 교역 비중은 2014년 39.5%까지 하락했고, 북미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0%대에서 14.3%로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의 교역 비중은 1962년 11.2%에서 2014년 37.8%로 높아졌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전 세계 교역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중장기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