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갤럭시S7이 생각보다 많이 판매돼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37% 늘어난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9% 증가한 49조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S7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며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약 300만대 가량 증가하면서 4억 달러(한화 약 462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이 가능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성이 부진한 중저가 제품군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도 향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원가 절감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올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갤럭시S7의 출시일이 앞당겨진 만큼 1분기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줄어든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갤럭시S7 조기 출시로 실적이 선반영돼 2분기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것도 2분기 실적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앞으로 주가 흐름은 박스권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이미 연초부터 주가가 천천히 오른 상태"라며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상태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박스권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