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출근 후 컴퓨터를 켠다. 책상 위에는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는 물론 휴대폰과 연결된 선이 하나도 없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기들은 충전기와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저절로 충전된다. 테이블에 내장된 무선전력 전송장치가 알아서 전력을 공급하고 전자기기를 충전하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와 경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에 선정돼 무선충전과 무선전력전송 산업육성에 본격 나선다고 28일 발표했다.

무선전력전송은 전기 에너지를 전자기파로 변환해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기술이다. 2013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미래 10대 기술에 포함되는 등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무선충전 기술이 보급된 스마트폰 무선충전뿐만 아니라 가전·로봇·의료·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경북테크노파크(원장 이재훈)가 사업을 주관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원장 박성호),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협)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192억원을 투입해 경산시에 무선전력전송 융합기술센터를 건립해 전원 없이 전기충전을 하기 위한 연구개발(R&D)과 국제규격의 인증·시험평가 장비 도입 및 기술을 지원한다. 무선전력전송 융합기술센터는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연면적 2310㎡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상북도는 30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이기민 LG이노텍 수석연구원, 박영진 한국전기연구원 센터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선전력 전송산업 육성전략 세미나를 연다. 문영백 경북테크노파크 지역산업육성실장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스마트기기, 전기자동차, 로봇, 가전제품 등 세계 무선전력전송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연 5조6000억원의 매출과 3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