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전체 253개 선거구 중 29개 선거구에서 ‘리턴매치’가 결정됐다. 4년 전 19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후보들의 재대결이 성사되면서 어느 지역구보다 치열한 득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에서 리턴매치가 이뤄지는 곳은 11곳이다. 서울 영등포을에선 권영세 전 새누리당 의원이 현역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다시 만났다. 권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6~18대 의원을 지냈지만 19대 총선에선 신 의원에게 패했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영등포을 지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3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권 전 의원은 38.4%의 지지율로 신 의원(28.2%)에게 10.2%포인트 앞섰다. 김종구 국민의당 후보는 12.9%의 지지율을 얻었다.

19대 총선에서 1780표 차 승부가 난 양천을도 관심 지역이다. 이용선 더민주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관악을의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과 정태호 더민주 후보도 1년 만에 재대결한다.

서대문갑에선 우상호 더민주 의원과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다섯 번째 결전을 치른다. 16·18대는 이 전 의원이, 17·19대는 우 의원이 각각 승리를 거둬 20대 총선은 ‘결승전’의 성격을 띤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다.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 전 의원과 우 의원 지지율은 지난달 23일 중앙일보 조사에서 각각 36.1%와 41.8%였고, 지난 13일 국민일보·CBS 조사에서는 각각 43.2%와 32.6%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