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유럽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최소 5000명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롭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24일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와 이번 벨기에 브뤼셀 연쇄 테러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처음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IS 네트워크를 적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5000명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테러 위험을 아예 없애는 게 가능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S가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급진화시키고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면서 전례 없는 위험을 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인라이트 국장은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은 전투 경험을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에 다녀오기도 한다”며 “프랑스와 벨기에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유럽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벨기에 정부는 터키가 이번 테러범 중 한 명에 대해 미리 위험성을 알렸는데도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아 비난받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브뤼셀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브라힘 엘바크라위)은 터키에서 체포돼 강제추방당한 인물이었다”며 “우리가 벨기에 당국에 ‘외국인 테러전사’라고 알렸는데도 테러 연관점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테러에 최소 네 명이 직접 가담했으며, 자폭으로 사망한 세 명 외에 용의자 한 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테러범은 이브라힘(29)·칼리드(27) 엘바크라위 형제와 나짐 라크라위(24)로 파악됐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