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삼성-애플, 저가폰 전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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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40만원대 보급형 4인치 '아이폰SE' 출시
기기 확대로 매출 만회 노림수…전망은 엇갈려
삼성 갤럭시A시리즈와 타깃층 겹쳐 경쟁 불가피
기기 확대로 매출 만회 노림수…전망은 엇갈려
삼성 갤럭시A시리즈와 타깃층 겹쳐 경쟁 불가피
애플이 40만원대 보급형 아이폰을 선보였다. 스펙(부품 구성)은 작년 내놓은 아이폰6s와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스마트폰 신제품이다. 주요 수익원인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꺾이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보급형 스마트폰시장에 뛰어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의 가세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주도해온 세계 보급형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6s와 성능 비슷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아이폰SE’를 발표했다. 신제품은 화면 크기가 4인치로 아이폰6s(4.7인치) 아이폰6s플러스(5.5인치)보다 작다. 애플이 4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2013년 9월 선보인 아이폰5s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이후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 화면 크기를 5인치 안팎으로 늘렸다.
아이폰SE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제품이 399달러(약 46만원), 64GB는 499달러(약 58만원)다. 16GB 제품 기준으로 고급형 아이폰6s(649달러·약 75만원) 아이폰6s플러스(749달러·약 87만원)보다 30만~40만원가량 싸다. 하지만 성능은 아이폰6s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폰6s와 같은 최신 A9 칩셋을 적용했고, 후면 카메라도 1200만 화소로 똑같다. 애플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연속 사진을 찍어 동영상과 같은 효과를 내는 라이브 포토 기능도 지원한다.
애플은 24일부터 신제품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정식판매 개시일은 31일이다. 5월 말까지 110개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은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한국 판매 여부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르면 4월 말~5월께 판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급형 경쟁 가열
애플은 4인치 화면의 아이폰을 선보인 것에 대해 “화면이 작으면서도 최신 스펙을 갖춘 제품을 원하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4인치 아이폰 제품 판매량이 3000만대 이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2012년 9월 아이폰5c를 선보이며 보급형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했으나 기대보다 성적이 저조해 3년6개월간 후속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판매가 정체되자 보급형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작년 4분기(10~12월)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은 2007년 아이폰 도입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애플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보급형 제품 인기가 높아진 것과도 연관이 깊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많은 고급형 스마트폰 이용자가 보급형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성능이 좋고 가격이 낮은 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굳이 비싼 돈을 주고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세계 보급형 스마트폰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이폰SE는 삼성전자 갤럭시A, LG전자 X 시리즈 등과 경쟁하게 된다. 브랜드 인지도 가격대 등을 감안할 때 타깃 이용자층이 겹칠 것이란 분석이다. 가격대가 비슷한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의 고급형 스마트폰과도 맞붙는다.
◆‘혁신 실종’ 애플 비판도
일각에선 애플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이 과거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모는 “애플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4인치 ‘한뼘 폰’이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가 늘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5인치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여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애플의 가세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주도해온 세계 보급형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6s와 성능 비슷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아이폰SE’를 발표했다. 신제품은 화면 크기가 4인치로 아이폰6s(4.7인치) 아이폰6s플러스(5.5인치)보다 작다. 애플이 4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2013년 9월 선보인 아이폰5s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이후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 화면 크기를 5인치 안팎으로 늘렸다.
아이폰SE 가격은 16기가바이트(GB) 제품이 399달러(약 46만원), 64GB는 499달러(약 58만원)다. 16GB 제품 기준으로 고급형 아이폰6s(649달러·약 75만원) 아이폰6s플러스(749달러·약 87만원)보다 30만~40만원가량 싸다. 하지만 성능은 아이폰6s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폰6s와 같은 최신 A9 칩셋을 적용했고, 후면 카메라도 1200만 화소로 똑같다. 애플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연속 사진을 찍어 동영상과 같은 효과를 내는 라이브 포토 기능도 지원한다.
애플은 24일부터 신제품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정식판매 개시일은 31일이다. 5월 말까지 110개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은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한국 판매 여부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르면 4월 말~5월께 판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급형 경쟁 가열
애플은 4인치 화면의 아이폰을 선보인 것에 대해 “화면이 작으면서도 최신 스펙을 갖춘 제품을 원하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4인치 아이폰 제품 판매량이 3000만대 이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2012년 9월 아이폰5c를 선보이며 보급형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했으나 기대보다 성적이 저조해 3년6개월간 후속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판매가 정체되자 보급형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작년 4분기(10~12월)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은 2007년 아이폰 도입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애플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보급형 제품 인기가 높아진 것과도 연관이 깊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많은 고급형 스마트폰 이용자가 보급형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성능이 좋고 가격이 낮은 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굳이 비싼 돈을 주고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세계 보급형 스마트폰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이폰SE는 삼성전자 갤럭시A, LG전자 X 시리즈 등과 경쟁하게 된다. 브랜드 인지도 가격대 등을 감안할 때 타깃 이용자층이 겹칠 것이란 분석이다. 가격대가 비슷한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의 고급형 스마트폰과도 맞붙는다.
◆‘혁신 실종’ 애플 비판도
일각에선 애플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이 과거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모는 “애플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4인치 ‘한뼘 폰’이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이용자가 늘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5인치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여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