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2일 성남 판교에서 열린 스타트업캠퍼스 개관식 행사 입장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청년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청년 창업가의 아이디어를 제품화 해 투자유치, 해외진출 등 기업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가 22일 문을 열었다.

경기도가 1609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건립한 스타트업캠퍼스는 지상 8층 건물 2개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동 등 총 3개동 5만4075㎡ 규모를 갖췄다.

스타트업 캠퍼스 2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이날 개관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최향희 미래부장관, 김종덕 문화체육부장관, 강호인 국토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경기도가 구축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에 스타트업들이 모여 협업하면서 세계적 스타트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남경필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공공의 인력, 유휴지 등 공공재원을 활용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공유적시장경제의 구상이 투영된 곳이다.

도는 2013년 10월 당초 '산학연 R&D센터'로 명명된 명칭을 남 지사가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만들자며 '스타트업캠퍼스'로 명칭을 바꿀 것을 제안해 미래부 등 정부의 공감을 이끌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환영사에서 "전국 최대규모의 스타트업캠퍼스 개소를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개소하는 스타트업캠퍼스는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작용할 스타트업의 요람이 될것이며 혁신의 엔진을 가동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캠퍼스는 창업생태계 구축을 목표로하고 있으며 '융합'과 '지원'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며 "융합은 유능하고 열정적인 국내외 인재를 유치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용광로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지원은 열정과 꿈을 가진 젊은이들의 창업과 해외진출 지원을 돕겠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캠퍼스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산업협회 등 미래부 산하기관들이 대거 입주해 소통과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게 된다.

미래부 산하기관 입주는 지난해 7월 도가 정부와 글로벌 스타트업 허부 구축 방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참여를 요청해 이뤄졌다.

도는 '말은 제주로, 스타트업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로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입주부터 창업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하고 있다.

스타트업캠퍼스 입주를 원하는 예비 창업자는 먼저 지원 기관별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지원 기관별 투자자, 엑셀러레이터, 전문분야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되면 지원 기관이 입주공간을 제공한다.

도는 5∼6월 첫 번째 오디션을 열어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 스타트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입주자격을 얻은 스타트업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창업멘토링이 시작이다.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한 K-ICT창업멘토링센터가 ICT분야 예비창업자,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 초기에 겪는 기술과 경영 등의 애로사항을 멘토링 한다.

올해 안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초기 겪는 기술과 경영 등 애로사항에 대해 멘토링해준다. 멘토는 벤처기업을 10년 이상 경영한 선배기업인 37명이 맡는다.

입주 스타트업은 아이디어 육성과 사업화 단계를 마치면 창업단계 지원을 받는다. 스타트업의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투자유치와 컨설팅은 미국 클리어부룩(Clearbrook)과 중국 ISPC, 이스라엘 에이나브 하이텍 애셋(Einav Hi-Tech Assets), 영국 브라이트 스타파트너(Bright Star Partner) 등의 벤처투자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투자기업은 현재 400억원의 투자금을 조성한 상태다.

여기에 요즈마캠퍼스와 ㈜템더모멘트 같은 세계적 엑셀러레이터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한정길 도 과학기술과장은 “스타트업캠퍼스의 최종 목표는 입주 스타트업의 창업”이라며 “스타트업이 자사의 아이디어를 대기업에 매각하거나, 창업에 성공하면 캠퍼스를 떠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하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3년 계약을 맺게 된다. 3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기도가 향후 가능성을 심사해 입주 여부를 결정한다.

스타트업캠퍼스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 판교테크노밸리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내년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는 판교테크노밸리에는 현재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콘텐츠기술(CT)을 선도하는 기업 1002개사가 입주해 있어 스타트업캠퍼스 입주 스타트업과 협업의 장점이 있다. 여기에 임대료도 저렴하다.

스타트업캠퍼스는 8층짜리 건물 2개와 5층짜리 건물 등 총 3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한 번에 30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과 피트니스 센터 등 복지시설도 갖추고 있어 스타트업캠퍼스 안에서 짧은 기간 동안 생활도 가능하다.

이밖에 구석구석 1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간단한 회의장소, 브리핑 연습과 소규모 투자자 대상 PT,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1동과 2동에는 200석 규모의 세미나실과 컨퍼런스홀이 있어 대규모 회의나, 오디션 등을 치를 수도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