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블루에어·중국 샤오미까지 가세…공기청정기 시장 '무한경쟁'
스웨덴 블루에어, 중국 샤오미, 일본 발뮤다 등 최근 국내에 공기청정기를 내놓는 외국산 업체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 국내 업체들의 텃밭이었던 한국 공기청정기 시장의 경쟁구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블루에어는 다음달 한국에 ‘블루에어 프로’ 시리즈 3종을 출시한다. 기업과 공공기관뿐 아니라 어린이집 산후조리원까지 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다. 대당 100만원을 넘는다.

중국 샤오미도 이달 말부터 한국에서 공기청정기 ‘미에어’ 시리즈를 판매한다. 그동안 보조배터리, 스마트기기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공기청정기를 한국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가격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저렴한 20만원대로 책정했다. 일본 발뮤다 역시 공기청정기 ‘에어엔진’의 한국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블루에어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조나스 홀스트 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은 세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최근 성장 폭이 가장 크다”며 “공기청정기 사업을 하는 업체라면 눈독을 들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블루에어 자체 조사 결과 한국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매출 기준으로 1000% 성장했다.

그는 한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는 이유로 환경 변화를 첫손에 꼽았다. 중국발(發)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커졌다는 설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