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 리즈스테이크갤러리 회장 "삼겹살보다 더 싼 스테이크…고정관념 깨면 전략이 보이죠"
“스테이크는 격식을 차리고 먹는 비싼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깼죠.”

9900원 스테이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즈스테이크갤러리를 운영하는 이명훈 회장(사진)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한번 비틀어보면 차별화 전략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삼겹살보다 더 저렴한 스테이크’라는 콘셉트로 나온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가격은 닭다리, 소고기 등 스테이크 재료에 따라 7900~9900원이다. 샐러드, 감자튀김, 볶음밥 등까지 곁들여 나온다.

이 회장은 패밀리레스토랑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할 무렵 리즈스테이크갤러리 사업을 구상했다. 이 회장은 “패밀리레스토랑의 스테이크 가격이 너무 비싸 하나만 시켜 온 가족이 나눠 먹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한 사람이 하나씩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스테이크를 내놓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즈스테이크갤러리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식재료를 싸게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납품 후 1~2개월 후에야 대금을 지급하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회사들과 달리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대금 결제를 바로 해주기 때문에 식재료 공급업체들이 더 저렴한 값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저렴한 제품을 더 싸게 파는 것은 어렵지만 고급 제품의 가격을 중간 정도로 낮추는 것은 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2003년 피부관리전문점 ‘이지은 레드클럽’을 창업했을 때도 ‘가격파괴’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이 회장은 한번 관리를 받는 데 10만원가량 내야 하는 고급 피부관리숍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 유통 방식을 개선해 가격대를 1만원대로 낮췄다. 이 회장은 “마케팅비가 많이 포함돼 있는 브랜드 화장품을 쓰지 않고 전문 벤처기업에 직접 생산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중간 마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9년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브랜드인 오니기리와이규동은 현재 매장 수가 250호점까지 늘었다. 올해는 리즈스테이크갤러리의 국내 확장과 오니기리와이규동의 해외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리즈스테이크갤러리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올해 30호점까지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니기리와이규동은 중국과 홍콩을 공략하고 있다. 2014년 중국 마스터프랜차이즈 체결 후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열었다. 홍콩에서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한 뒤 1호점을 냈다. 오니기리(수제삼각김밥)와 규동(소고기덮밥), 우동, 돈가스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그대로 가져갔다. 인테리어도 한국 매장의 내부 디자인을 반영했다. 이 회장은 “중국과 홍콩에 추가 매장을 내고,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