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구조화 펀드·대체투자 등 틈새 공략 탁월…펀드업계 '퍼스트 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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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강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 BNPP)의 강점은 다양한 수익 구조다. 구조화 펀드 부문의 독보적인 강자인 데다 대체투자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구조화 펀드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원자재 등을 펀드로 묶는 투자 기법이다.
2009년 신한BNP투신과 SH자산운용이 합병, 신한BNPP로 사명을 변경한 뒤 수탁 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펀드 자금에서 나오는 운용 보수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 자산운용사 특성과 신한금융지주라는 안정적인 판매처 때문에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상장 기업인 신한BNPP에 직접 투자할 순 없다. 지분의 5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를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지분 50%는 프랑스계 BNP파리바가 갖고 있다.
◆구조화펀드 업계 ‘1위’
신한BNPP의 공모펀드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 업계 5위 수준이다. 2011년 말 17조44억원이던 펀드 설정액이 2014년 말 20조원을 돌파했다. 지금은 23조8491억원으로 덩치가 더 커졌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25조7138억원)과의 격차가 2조원도 안 된다.
비상장사인 신한BNPP의 기업 가치를 정량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회사 관리 자산 규모나 상품의 다양성, 수익률 등을 두루 살펴야 회사의 진정한 가치가 나온다. 신한BNPP는 상품의 다양성과 자산 규모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다른 자산운용사가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기질을 이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지수연계펀드(ELF) 등 구조화 펀드 부문에서 업계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도 남다른 도전정신 때문이란 설명이다.
ELF는 ELS를 여러 개 묶어 자산운용사에서 펀드 형태로 만든 금융상품이다. 보통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식이나 지수가 일정 폭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고수익을 얻고, 반대의 경우 원금 손실이 나는 구조다. 신한BNPP는 원금손실구간이 설정돼 있지 않은 ‘노 녹인(no knock-in)’ ELS를 집중적으로 펀드에 담고 있다. ELS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을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자닌 펀드도 처음으로 개발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강자로 꼽힌다.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금융, 특별자산운용 등 4개 부문에 별도의 팀을 두고 있을 정도로 전문가가 많다. 2008년 메자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도 앞장서고 있다. 메자닌은 이탈리아어로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중간층을 뜻한다. 금융업계에선 채권과 주식 성격을 모두 지닌 상품을 말한다.
해외주식형펀드 시장에선 중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펀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2014년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중국 본토 펀드에 큰 강점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국내주식형펀드의 성과는 최근 부진했다. 대형주 비중이 높았던 이 회사의 투자전략이 중소형주 위주의 강세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주식형 리서치 인력 등 8명을 새로 뽑았다. 또 하나UBS자산운용의 CIO였던 김영기 주식전략본부장을 영입했다.
인재 영입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반등했다. 코리아가치성장 펀드가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7%를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 성창훈 주식운용본부장은 “저평가된 종목이 반등하는 장세에서 발빠르게 움직인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TF 시장은 ‘고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퇴직연금, 개인연금 시장을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연금 솔루션 센터를 설치하고 퇴직연금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ETF 시장은 2013년 19조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뒤 20조원 내외에서 성장세가 정체됐다.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과 2위 사업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 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펀드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펀드시장은 주식형 펀드가 2008년부터 순유출로 전환한 뒤 좀처럼 커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원금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한BNPP의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13년 7조원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3조2355억원에 머물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2009년 신한BNP투신과 SH자산운용이 합병, 신한BNPP로 사명을 변경한 뒤 수탁 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펀드 자금에서 나오는 운용 보수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 자산운용사 특성과 신한금융지주라는 안정적인 판매처 때문에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상장 기업인 신한BNPP에 직접 투자할 순 없다. 지분의 50%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를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지분 50%는 프랑스계 BNP파리바가 갖고 있다.
◆구조화펀드 업계 ‘1위’
신한BNPP의 공모펀드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 업계 5위 수준이다. 2011년 말 17조44억원이던 펀드 설정액이 2014년 말 20조원을 돌파했다. 지금은 23조8491억원으로 덩치가 더 커졌다.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25조7138억원)과의 격차가 2조원도 안 된다.
비상장사인 신한BNPP의 기업 가치를 정량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회사 관리 자산 규모나 상품의 다양성, 수익률 등을 두루 살펴야 회사의 진정한 가치가 나온다. 신한BNPP는 상품의 다양성과 자산 규모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다른 자산운용사가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기질을 이 회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지수연계펀드(ELF) 등 구조화 펀드 부문에서 업계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도 남다른 도전정신 때문이란 설명이다.
ELF는 ELS를 여러 개 묶어 자산운용사에서 펀드 형태로 만든 금융상품이다. 보통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식이나 지수가 일정 폭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고수익을 얻고, 반대의 경우 원금 손실이 나는 구조다. 신한BNPP는 원금손실구간이 설정돼 있지 않은 ‘노 녹인(no knock-in)’ ELS를 집중적으로 펀드에 담고 있다. ELS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을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자닌 펀드도 처음으로 개발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강자로 꼽힌다.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금융, 특별자산운용 등 4개 부문에 별도의 팀을 두고 있을 정도로 전문가가 많다. 2008년 메자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도 앞장서고 있다. 메자닌은 이탈리아어로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중간층을 뜻한다. 금융업계에선 채권과 주식 성격을 모두 지닌 상품을 말한다.
해외주식형펀드 시장에선 중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펀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2014년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중국 본토 펀드에 큰 강점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국내주식형펀드의 성과는 최근 부진했다. 대형주 비중이 높았던 이 회사의 투자전략이 중소형주 위주의 강세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주식형 리서치 인력 등 8명을 새로 뽑았다. 또 하나UBS자산운용의 CIO였던 김영기 주식전략본부장을 영입했다.
인재 영입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반등했다. 코리아가치성장 펀드가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7%를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 성창훈 주식운용본부장은 “저평가된 종목이 반등하는 장세에서 발빠르게 움직인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TF 시장은 ‘고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퇴직연금, 개인연금 시장을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연금 솔루션 센터를 설치하고 퇴직연금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ETF 시장은 2013년 19조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뒤 20조원 내외에서 성장세가 정체됐다.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과 2위 사업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 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펀드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펀드시장은 주식형 펀드가 2008년부터 순유출로 전환한 뒤 좀처럼 커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원금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한BNPP의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13년 7조원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3조2355억원에 머물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