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면세점 정책] 반발하는 신규 5개사 "졸속행정…소송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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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대혼란
사업권 빼앗긴 롯데·SK "경쟁할수록 면세점 발전"
사업권 빼앗긴 롯데·SK "경쟁할수록 면세점 발전"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얻은 5개 업체들이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면세점들은 “정부는 작년 10월 신규 면세점 특허는 당분간 없다고 했다가 몇 달 만에 추가 허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말을 바꾸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14일 열린 신규 면세점 대표들의 긴급 대책회의에서 권희석 SM면세점 회장은 “상반기 중 문을 닫아야 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면세점이 재고를 처리하는 게 아니라 신제품 주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면세점 간 과열 경쟁으로 한국 면세점들이 세계 평균의 두 배인 26%의 수수료를 중국 여행업체에 내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을 해서 중국 업체 배만 불리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정부가 일관성 없이 면세점 정책을 펼치고 졸속행정으로 문제만 키우고 있다”며 “약속을 위반한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지를 고민 중” 이라고 했다.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SK면세점의 투자와 고용만 부각되고 있다”며 “두 업체의 투자 손실보다 새로 시장에 들어온 업체의 일자리 및 투자 손실이 더 크다”고 했다. 롯데면세점과 SK면세점은 총 4000억원을 투자해 2200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5개 업체들은 1조700억원 투자와 1만420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은 “두산과 신세계가 롯데와 SK면세점 인력을 모두 받겠다고 했지만 두 업체에서 직원을 놔주지 않아 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SK면세점은 반발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회의에 대해 “신규 면세점들이 특허를 받을 때 면세점이 경쟁체제가 돼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제는 다른 면세점 진입에 반대하며 몇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규 면세점들은 첫해 매출만 각각 1조원, 6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불과 2~3개월도 안돼 힘들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설/이수빈 기자 surisuri@hankyung.com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14일 열린 신규 면세점 대표들의 긴급 대책회의에서 권희석 SM면세점 회장은 “상반기 중 문을 닫아야 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면세점이 재고를 처리하는 게 아니라 신제품 주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면세점 간 과열 경쟁으로 한국 면세점들이 세계 평균의 두 배인 26%의 수수료를 중국 여행업체에 내고 있다”며 “면세점 사업을 해서 중국 업체 배만 불리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정부가 일관성 없이 면세점 정책을 펼치고 졸속행정으로 문제만 키우고 있다”며 “약속을 위반한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지를 고민 중” 이라고 했다.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SK면세점의 투자와 고용만 부각되고 있다”며 “두 업체의 투자 손실보다 새로 시장에 들어온 업체의 일자리 및 투자 손실이 더 크다”고 했다. 롯데면세점과 SK면세점은 총 4000억원을 투자해 2200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5개 업체들은 1조700억원 투자와 1만420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은 “두산과 신세계가 롯데와 SK면세점 인력을 모두 받겠다고 했지만 두 업체에서 직원을 놔주지 않아 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SK면세점은 반발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회의에 대해 “신규 면세점들이 특허를 받을 때 면세점이 경쟁체제가 돼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제는 다른 면세점 진입에 반대하며 몇개월 만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규 면세점들은 첫해 매출만 각각 1조원, 6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불과 2~3개월도 안돼 힘들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설/이수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