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소은 기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이 끊일 줄 모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간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55만 명으로 집계됐다. 1월 사상 최대 수치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0% 가량 급증한 셈이다.

올해 말까지 800만 명의 요우커들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게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망이다. '쏟아져 들어온다'는 표현이 과하지가 않은 상황이다.

이토록 뜨거운 방한 열기에도 불구하고 요우커들이 머물 곳은 마땅치 않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호텔,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지만 쏟아져 들어오는 요우커들을 모두 흡수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거다.

특히 저가 여행을 계획한 요우커라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적당한 잠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저렴하고 깨끗한 잠자리를 찾아 천안, 대전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들에게 인천 숭의동에 들어설 '류 힐링 레지던스 호텔'은 좋은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우커들이 입국하는 인천국제공항과도 멀지 않고 서울로의 이동도 천안, 대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기 때문이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서울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쇼핑 지역도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다. 월미도, 차이나타운 등 호텔 주변으로도 관광지가 형성돼 있어 요우커들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체류비를 낮추려는 저가 여행객들을 고려해 평균 객실 단가도 인근 숙박 시설의 비수기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요우커 뿐만 아니라 기업 출장자들에게도 이 호텔은 반가운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호텔과 달리 취식이 가능한 구조라 장기 투숙객들도 편하게 머무를 수 있기 때문. 전 객실에 싱크대와 쿡탑이 마련돼 직접 밥을 해먹을 수 있으며 드럼세탁기를 이용하면 빨래도 가능하다. 침대, TV, 옷장 등 대부분의 옵션이 갖춰진 오피스텔인 셈이다.

고정적으로 투숙객을 유치하기 위한 호텔측의 노력도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의 대표 해외여행사와의 업무 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한 여행사와도 손을 잡고 관광객들을 끌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장기 출장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양대행사 이종복 대표는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용이한 것은 물론 국제공항과도 가까워 요우커, 해외 바이어 등이 주요 투숙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실률을 낮추고 일정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기관 및 기업들과 접촉 중이며 여러 건의 업무 협약이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