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중국과 일본에 모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견제 사이에 끼여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라는 의미의 ‘샌드위치 위기론’조차 무색해지고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동북아시아 3개국 중 최하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11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2014년 금융업종을 제외한 코스피200(한국), CSI300(중국), 닛케이225(일본) 소속 기업의 재무상태와 기업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 제조업체 182곳의 영업이익률은 5.7%였다.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57원을 남기는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전년(6.6%)보다 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0년 8.4%였던 영업이익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 제조업체(176곳)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4.6%에서 2014년 7.1%로 상승했다. 중국(147곳)도 6.1%로 한국보다 높았다. 2013년만 하더라도 6.6%의 영업이익률로 중국(6.3%) 일본(6.3%)보다 높았던 한국의 영업이익률은 동북아 3개국 중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ROE도 꼴찌였다. 2014년 한국 기업의 ROE 평균은 7.4%로 중국(8.7%) 일본(8.5%)에 못 미쳤다. ROE가 7.4%라는 것은 주주가 투자한 1000원으로 74원의 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이번 통계가 조선 철강 자동차의 동반 부진이 본격화한 지난해 이전 것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지금은 경쟁력이 훨씬 더 약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윤정현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