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철광석 가격이 주식처럼 폭등하면서 국내 철강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철강가격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는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으라는 주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철강재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 7일 중국 시장에서 열연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3.86% 오른 t당 2637원이었다. 냉연 철근 후판도 각각 8.7% 11.0% 13.0% 상승했다. 수입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19.3% 급등해 2009년 관련 집계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 공급과 재고 감소가 철강가격 급등의 주된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일부 철강사들은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적자를 보자, 철강재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철강재 재고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철강재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 철강 유통업자들 사이에서는 "업체들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데 줄 물량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유통가격 급등은 전방산업의 재고가 낮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대도시 중심의 부동산 가격 급등도 철강재 가격 급등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일 대형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17.5%에서 17.0%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철강재 상승이 언제까지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단기투자 위주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철강재 급등은 부족한 재고를 채우기 위한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근본적인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철강재 가격 상승은 계절적 성수기인 4월 정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포스코에 관심을 요구했다. 전 연구원은 "포스코는 자회사들도 광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 포스코와 자회사들도 이득을 본다"고 설명했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 효과로 포스코의 철강재 유통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2만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