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트럼프는 사기꾼" vs 트럼프 "롬니는 표 구걸한 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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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라이언도 "트럼프 반대"
미 공화, 트럼프 vs 반트럼프
'슈퍼 화요일' 이후 갈등 극대화
미 공화, 트럼프 vs 반트럼프
'슈퍼 화요일' 이후 갈등 극대화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최대 승부일이었던 ‘슈퍼 화요일’(3월1일) 이후 미 공화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당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제지하려는 당 주류 정치인들과 트럼프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공화당이 반으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는 3일(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유타대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부정직의 상징이자 탐욕적 동기로 약자를 괴롭히고 여성을 혐오하며 과시욕에 불타는 가짜(보수주의자)이자 사기꾼”이라며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최근 트럼프의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최근 경선 상황과 관련해 “악이 선을 짓밟고 있다”며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대신 테드 크루즈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같은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롬니 전 주지사의 이 같은 발언을 공화당 주류의 ‘반(反)트럼프 캠페인’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군 통수권자가 되기엔 지각이 없다”고 공격했고,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롬니는 우리 당의 지도자 중 한 명이며 당과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롬니를 측면 지원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외곽 정치지원단체(슈퍼팩·Super PAC)도 트럼프 반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롬니는 4년 전 대선에서 나에게 지지를 구걸한 인물”이라며 “그는 이번에도 대선에 출마하려다가 내가 무서워 출마 계획을 접었다”고 맞받아쳤다. 또 “내가 만약 당을 떠난다면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내 지지자들은 나와 함께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이날까지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과 마크 샌퍼드(사우스캐롤라이나)·스콧 리겔(버지니아) 하원의원 등 총 22명의 공화당 주요 인사가 트럼프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외교·안보 전문가 65명도 이날 집단으로 트럼프 반대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유례없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사진)는 3일(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유타대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부정직의 상징이자 탐욕적 동기로 약자를 괴롭히고 여성을 혐오하며 과시욕에 불타는 가짜(보수주의자)이자 사기꾼”이라며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최근 트럼프의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최근 경선 상황과 관련해 “악이 선을 짓밟고 있다”며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대신 테드 크루즈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같은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롬니 전 주지사의 이 같은 발언을 공화당 주류의 ‘반(反)트럼프 캠페인’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군 통수권자가 되기엔 지각이 없다”고 공격했고,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롬니는 우리 당의 지도자 중 한 명이며 당과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롬니를 측면 지원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외곽 정치지원단체(슈퍼팩·Super PAC)도 트럼프 반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롬니는 4년 전 대선에서 나에게 지지를 구걸한 인물”이라며 “그는 이번에도 대선에 출마하려다가 내가 무서워 출마 계획을 접었다”고 맞받아쳤다. 또 “내가 만약 당을 떠난다면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내 지지자들은 나와 함께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이날까지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과 마크 샌퍼드(사우스캐롤라이나)·스콧 리겔(버지니아) 하원의원 등 총 22명의 공화당 주요 인사가 트럼프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외교·안보 전문가 65명도 이날 집단으로 트럼프 반대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유례없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